[2021국감] 소진공·공영쇼핑, 성비위·셀프사임 '부각'
[2021국감] 소진공·공영쇼핑, 성비위·셀프사임 '부각'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1.10.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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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선례 안 만들어야"…"재발 방지 약속"
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과 공영홈쇼핑 국정감사에서 성비위 논란과 대표의 셀프 사임이 문제로 떠올랐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11개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성비위 문제에 대한 부실한 대처와 최창희 전 공영홈쇼핑 대표의 퇴직금 지급 논란이 지적됐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진공의 성비위 문제의 부실한 대처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 소진공은 내부에서 발생한 성비위 사건 가해자 2명에게 각각 정직 6개월과 3개월 처분을 내렸다”며 “성비위 직원은 피해자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촉한 것만으로도 2차 가해로 보여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성비위 사건에 대해 송구하다”며 “예방교육과 사후조치까지 제대로 이뤄지도록 관리감독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해 성희롱 고충 예방 상담원이 동료를 성추행하는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징계는 정직 3개월이었다”며 “징계 수준이 부적절하다. 제 식구 감싸기로 질타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장은 “성비위 관련 징계위원회는 외부 3명, 내부 2명이 참석해 외부 인사 위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소진공의 전통시장 온라인 진출 지원 사업인 ‘전통시장 디지털 매니저 지원 사업’의 졸속 운영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올해 예산 24억원 중 이달 기준 집행실적은 13%로 3억2000만원에 불과하다”며 “내년 예산 편성은 아예 안 됐다. 사업을 1년 해보고 실적이 미비하니까 접는 졸속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조 이사장은 “전통시장은 고령화된 측면도 있어 온라인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며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최 전 공영홈쇼핑 대표의 퇴직금 지급 논란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각종 비리 의혹으로 감사 중 셀프 사임한 최 전 대표가 3500여만원의 퇴직금을 받아 간 것이 납득 가능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는 “부적절하다. 회사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주무부처와 협의를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중기부 감사 결과 최 전 대표는 자문용역 등 각종 용역의 수의계약과 하도급계약 체결 과정에서 실무자가 특정 업체와 계약하도록 권한을 행사하는 등 불법·비위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최 전 대표는 후속 조사가 진행되기 전인 지난 1월 셀프 사임하고 퇴직금 3578만원을 수령했다.

이 의원은 “최 전 대표의 셀프 사임은 중기부가 방관하고 공영쇼핑이 비호한 것처럼 보인다”며 “투명한 조직 운영과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 전 대표의 비리와 관련해 자체적으로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진공과 공영쇼핑 외에도 이날 국감에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 한국벤처투자, 창업진흥원 등 11곳 기관장들이 국회 피감기관장 자리에 앉았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