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추워지는데 ‘집단감염’ 속출…'위드 코로나' 마지막 고비
날씨 추워지는데 ‘집단감염’ 속출…'위드 코로나' 마지막 고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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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아파트 공용시설·어린이집 등 곳곳 무더기 감염
동절기 유행 가능성↑…미접종자 접종 유도방안 마련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초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면서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기온의 급격한 하락이 예고되면서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큰 동절기를 맞아 다시 확산 규모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40명으로 서울·경기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최근 집단감염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요양병원·의료기관을 비롯해 체육시설, 학교 등 일상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 한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9일 직원 1명이 확진된 이후 확진자가 54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간병인 한명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7일 감염 사실을 숨기고 해당 병원에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 서울 동작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43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들이 공용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엘리베이터 등 공용공간을 통한 확산 가능성이 재확인된 셈이다.

인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원생 등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에 이어 이날 15명이 추가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전방위적인 집단 감염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앞둔 시점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동절기에는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큰데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확산세가 커질 우려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출범하고 백신 패스 도입 등 일상 회복을 위한 ‘로드맵’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의 조건으로 제시한 ‘국민 70% 접종완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전날 0시 기준 2차 완료자는 국내인구 대비 60.8%로 10여일 뒤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접종을 유인하기 위한 방안 마련 필요성도 제기됐다. 미접종시 위중증·사망 확률이 높다는 점도 접종률을 제고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가 파악한 4월3일부터 9월4일까지 최근 5개월간 확진자 총 15만5420명 중 백신 미접종자는 88.9%, 1차 접종자는 8.1%, 접종완료자는 3%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서울의 한 대형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접종자들은 자신 나름의 미접종 사유가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미접종 사유를 파악하고 접종 유도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15알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거리두기를 발표한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은 일상회복 도입 직전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2주 재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자영업자와 국민들의 피로감을 고려해 현재 접종완료자를 포함해 6명으로 제한한 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8명까지 늘리고, 식당·카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