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가계대출 6.5조원↑…규제에도 증가 지속
9월 은행 가계대출 6.5조원↑…규제에도 증가 지속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0.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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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융시장 동향' 통해 "여전히 증가규모 커" 분석
주택담보대출 5.7조원, 전세대출 2.5조원 등 수요 여전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액이 동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폭 상승하는 등 대출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포함)은 105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6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9월(9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증가폭이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세자금대출 규모도 2조5000억원 늘었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 증가 규모도 2조5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월(3000억원)보다 약간 더 늘었지만,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증가한 104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6월 관련 속보치를 작성한 이래 9월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7조4000억원 늘어 역시 9월 기준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도 3조5000억원 늘어 9월 기준으로 최대로 증가했다. 분기말 일시상환 등에도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예금을 비롯한 수신잔액 규모는 2075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18조2000억원)를 이어갔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과 추석 상여금 등 가계자금 효과로 15조7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4조원으로 지난 8월말(8조4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대폭 줄었다. 기타금융기관 예금의 만기도래 등에 따른 것이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매매,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8월 수준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9월 대출 증가규모는 1~7월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규모가 큰 수준으로 대출 규제가 약한 부분 등에서 대출 수요가 상당히 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