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코로나19 나몰라라'…단체 회식·등산 돈 쓴 항만공사
[2021국감] '코로나19 나몰라라'…단체 회식·등산 돈 쓴 항만공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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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산하 여수광양·인천·울산 항만공사 3곳 관련예산 지원
최인호 의원 "방역 모범 보여할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심각"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CI. [출처=각 사 홈페이지]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CI. [출처=각 사 홈페이지]

공기업인 항만공사들의 안일한 방역의식이 도마에 올랐다. 항만공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단체 등산과 회식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만공사 등 각 기관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체육행사와 단체회식, 동호회 활동 등을 지원한 기관은 해양수산부 산하 지역 공기업인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3곳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지난해 11월 95명이 모이는 대규모 등산 체육행사를 진행했다. 본사가 있는 전라남도 광양에서 전남 장성군 축령산으로 단체버스를 이용해 이동하고 등산 후 인근 식당에서 마스크를 벗고 단체식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축구와 영화감상 등 야외활동을 하는 동호회 지원 예산을 2019년 1987만원에서 지난해 2062만원, 올해 2627만원으로 더욱 늘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대면 활동을 장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항만공사의 부적절한 동호회 예산 지원도 드러났다. 인천항만공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4362만원을 동호회 활동비로 지급했는데 이중 2932만원은 동호회 직원들끼리 인근 나이키 매장과 영화관에서 상품권을 구입해 나눴다. 

운동용품과 상관없는 드론 동호회 등도 나이키 상품권을 구입해 회원들끼리 나눠 가졌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자 상품권 나눠먹기라는 꼼수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울산항만공사도 지난해와 올해 6월까지 동호회 활동비로 1532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작년에만 10차례에 걸쳐 121명이 참여하는 부서별 단합대회에 동호회 활동비를 제공했다. 

최인호 의원. [사진=최인호의원실]
최인호 의원. [사진=최인호의원실]

최인호 의원은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공기업들이 대규모 체육대회와 단체회식으로 정부 방역활동에 역행했다”며 “상품권 나눠먹기 꼼수를 부린 건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강조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