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고발사주' 사실이면 헌정질서 중대사건…손준성 등 소환계획 중”
공수처장 “'고발사주' 사실이면 헌정질서 중대사건…손준성 등 소환계획 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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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김웅-조성은 통화녹취 당황스러워 공수처 내부선 유출 정황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로 인정된다면 우리나라 헌정질서에서 중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당시 수사정보정책관), 김웅(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정점식(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에 대해서는 소환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따르면 김 처장은 전날 열린 공수처 국정감사에서 ‘제보사주’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 촉구에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손준성(당시 수사정보정책관), 김웅(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 정점식(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장)이 '키맨' 아니냐”며 빠른 소환 조사를 주문했다.

이에 김 처장은 “핵심 관계인인 건 맞다. 소환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손 검사와 당시 대검 대변인 등이 독자적으로 고발장을 만들어 야당에 전달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수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 의원과 조씨의 통화 녹취에 대해서는 “내부 유출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된 것이 당황스러워 내부에서 유출됐는지 살펴봤지만 유출된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서 중간 수사상황을 예외적으로 공포해 줘야 한다”는 지적에는 “검토를 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고발 사주 수사를 질질 끌어 선거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거냐”고 다그쳤다.

이에 김 처장은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빨리하겠다”며 “핵심 관계인 중 저희와 출석 일자, 소환 일정을 협의하면서 10월 안에 못 나오겠다는 사람이 있다. 조사 일정에 협조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도 거론됐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를 두고 “사실로 확인되면 굉장한 국정문란”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김 처장은 “인정되면 중대한 사건”이라고 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