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일만 맡는다' SKT-SK스퀘어, 인적분할 새 출발
'잘하는 일만 맡는다' SKT-SK스퀘어, 인적분할 새 출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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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총서 승인…각각 통신·AI, 반도체·신사업 집중
2025년 매출 22조원, 순자산가치 75조원 성장 계획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내달 1일부터 존속회사 SK텔레콤과 분할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발하고, 각각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와 반도체·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T-SK스퀘어 분할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 찬성률은 99.96%를 기록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분할을 통해 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5조원이던 연간 매출은 2025년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 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 사업의 5G 1등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미디어 서비스의 성장세를 지속한다.

또, AI 기반 서비스는 지난 8월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온·오프라인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와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사업은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유·무선통신 사업 등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위치한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출범한다.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하는 사명처럼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ICT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SK스퀘어 산하에는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 Telecom CST1, SK Telecom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 다.

SK텔레콤의 이번 분할은 주주들의 지지 속에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SK스퀘어는 여느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상장사인 만큼 일반 주주들도 회사의 투자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실제 SK텔레콤의 주가는 1월4일 기준 23만7000원에서 10월8일 30만4500원으로 약 30%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11월29일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 한다.

한편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는 SK텔레콤(존속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최규남 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도 통과됐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