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겨우 신승… 특검 받아 진상규명 협조해야"
윤석열 "민주 지지층도 '이재명 게이트' 인정한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된 가운데, 야권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공세를 쏟아냈다.
특히 야권은 이 후보가 이전까지의 경선과 달리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참패하며 최종 득표율에서 '턱걸이 과반'을 기록한 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는 전체 24만8880표 중 7만441표(28.30%)를 얻어, 62.37%(15만5220표)로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대표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이 지사는 최종 득표율은 50.29%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가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해 겨우 신승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련해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후보도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경선 결과는 이재명식 '아수라 정치'를 중단하라는 마지막 경고"라며 "이 후보는 조속히 특검을 수용해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권주자들도 맹공을 퍼부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민주당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이 지사의 행태를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공권력을 동원해 국민재산을 약탈한 대장동 게이트의 주요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며 "국가의 근본 시스템을 공격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면 정파를 떠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SNS에 "어제 민주당 대선후보 최종경선에서 승승 장구하던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후보가 63%를 득표한 것은 비리후보로는 안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라며 "무엇보다도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SNS에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민심의 판단은 이미 끝난 것"이라며 "민심을 이기는 당은 없다.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민심의 판단을 받아 든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수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장동 비리가 한 달 전에 터졌거나, 아니면 결선투표가 몇 주 뒤에만 있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어 있었을 가능성도 크다"면서 "지금은 요행스럽게 후보로 뽑혔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앞으로 여당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살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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