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소환…‘대장동 특혜의혹’ 수사 속도 (종합)
檢, 김만배 소환…‘대장동 특혜의혹’ 수사 속도 (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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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이재명 재판거래 얼토당토않다”
대장동 사업 화천대유 참여 경위·정관계 로비 의혹 등 규명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를 소환하고 성남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1일 ‘대장동 특혜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고 각종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실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유착관계 여부를 비롯해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참여 경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의 용처 △화려한 법률 고문단의 역할 △권순일 전 대법관을 통한 이 지사의 대법 선고 거래 의혹 등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핵심 의혹은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의 유착 관계다. 김씨는 유 전 본부장에 개발 이익의 25%를 주기로 약정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또 김씨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천화동인 1∼3호 실소유주’가 따로 있는지 여부도 관건이다.

유 전 본부장의 측근인 정민용 변호사가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는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바로 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유 전 본부장과의 유착 관계에 대해서도 “녹취록 편집탓”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씨는 “여러 의혹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불법적인 자금이 거래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의 용처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천화동인 5호 투자자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로비 의혹과 더불어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의 흐름과 자금의 성격도 집중 규명할 계획이다. 이 자금 가운데 100억원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해 박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 등 법률인들이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거나 김씨의 변호인단 등으로 활동한 배경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법원 선고 전후로 권 전 대법관을 찾아간 것을 놓고 불거진 ‘재판 청탁’ 의혹도 수사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재판 관련 얘기는 얼토당토않다”면서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며 재판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