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에서 與 대선후보로… 이재명 "당선시 강력 부동산 대개혁"
소년공에서 與 대선후보로… 이재명 "당선시 강력 부동산 대개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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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58) 경기지사가 최종선출됐다.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권리당원 51.45%, 3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28.30%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하며 결선 투표 없이 내년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이 지사는 1964년 경북 안동에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형편 탓에 일찍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고, 친구들이 중학교에 진학할 때 성남 상대원 공단의 공장을 전전하며 소년공으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공장 일을 하면서도 숨어서 몰래 공부에 매진해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1982년 중앙대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이 지사는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생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강연에 감명받아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이후 성남지역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진 뒤 2006년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그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년 뒤에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밀려 탈락했다. 

이후 2010년 6·2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성남시장에 재도전해 당선됐으며, 2014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했고, 2018년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남경필 전 도지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 지사는 피아노 전공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는 변호사 시절이던 1990년 같은 교회에 다니던 셋째 형수의 소개로 만났다고 한다. 

약 1년간 열애 끝에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1978년 야구 글로브 공장인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모습. 그해 4월 말 고입 검정고시학원에 등록해 8월 합격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측 제공)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1978년 야구 글로브 공장인 '대양실업' 소년공 시절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모습. 그해 4월 말 고입 검정고시학원에 등록해 8월 합격했다. (사진=이재명 후보 측 제공)

 

이 지사는 이날 후보로 선출된 뒤 감사 연설문을 통해 "국회의원 경력 한번 없는 변방의 아웃사이더 이재명에게 집권여당 대통령 후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 주셨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지사는 "지난 30여년간 온갖 기득권에 맞서 싸우며 이겨온 이재명에게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명령을 엄숙히 실행하겠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며 "어두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희망의 새 나라로 출발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이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사업 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다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