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李 범죄공동체" vs 윤석열 "우리 깐부 아닌가"… 또 충돌
홍준표 "尹-李 범죄공동체" vs 윤석열 "우리 깐부 아닌가"… 또 충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0.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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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황당한 대선… 이재명 대장동 주범, 윤석열은 가족 모두 조사"
윤석열 "지나친 것 아닌가… 반드시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간 신경전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양 측은 주말 동안 '범죄공동체' 발언을 놓고도 충돌했다.

앞서 홍 의원은 9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받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 나와서 여야의 주요 후보가 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건 범죄 대선이 되는 거다. 범죄자들끼리 붙는 대선, 그게 옳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황당한 대선을 치르고 있다"며 "여당의 주요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주범으로 지금 조사받아야 하고, 야당 주요 후보도 장모와 부인, 본인 전부 지금 조사를 해서 감옥에 가야 할 그런 범죄 공동체가 됐다"고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모두 겨냥했다.

홍 의원은 SNS에도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의원은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돼도 그걸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되어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홍 의원은 "앞으로 한달 동안 전력을 다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호소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사람은 깨끗하고 국정능력이 풍부한 홍준표라고 호소하겠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즉각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10일 SNS를 통해 "홍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응수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말로, 어떤 게임이나 놀이를 할때 같은 편을 칭하는 속어다. 

윤 전 총장은 "착잡하다.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 목표가 있다"면서 "저는 정권교체, 그것이 당원과 국민의 바람이고,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나라의 미래가 걸려 있는 대통령 선거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전 인생을 건 승부인 만큼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제가 왜 모르겠나"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경쟁은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이다.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고 했다.

캠프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품격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홍 후보가 또 이성을 상실한 듯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막말병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홍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돌리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작심 비판했다.

캠프 측은 또 "함께 경쟁한 당의 다른 대선 예비후보를 겨냥해 '줘 패버릴 수도 없고'라고 해서 빈축을 산 게 며칠 전인데 또 추태를 부린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