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직장 내 갑질·폭행…농진청, 비위 심각
[2021국감] 직장 내 갑질·폭행…농진청, 비위 심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0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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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의원 자료 분석…자체감사 3건 중 1건 꼴
농촌진흥청. [사진=박성은 기자]
농촌진흥청. [사진=박성은 기자]

정부 산하 농촌진흥청 직원들의 직장 내 갑질과 폭행, 폭언 등의 비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31건의 자체 감사에서 30%를 웃도는 10건이 직장 내 갑질과 폭행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총 15명이 처분·징계를 받았다.

농진청은 이 기간에 대변인 갑질 논란과 내부 직원 대상의 조직적 갑질, 성희롱, 부당 인사조치 등의 이슈로 강압적·폐쇄적 조직문화 논란이 있어 왔다.

자체 감사를 살펴보면 농업연구사(공무원) A는 공무직 3명에게 ‘내 눈에 띄지마’, ‘목적지 도착할 때까지 뭘 잘못했는지 생각해봐’ 등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과 폭언을 일삼다 징계를 받았다. 

농진청 산하 연구소의 서기관 B는 농업연구사 C와 통화로 말다툼을 하고 C를 찾아가 안면 3대를 폭행했다. 하지만 징계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주의’ 처분만을 받았다. 

운영지원과 팀장으로 근무한 서기관 D는 식당운영비와 과 운영비, 공공요금 등 133만원을 횡령하고 부하직원 보고서를 눈앞에서 찢어버리는 등 갑질을 일삼다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직원 회식을 진행하다가 영업종료를 알리는 점주에게 전치 6주의 상해를 가해 현재 소송 중인 직원도 있다. 

최인호 의원. [사진=최인호의원실]
최인호 의원. [사진=최인호의원실]

최인호 의원은 “농진청이 직장 내 갑질과 직원 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직원들에 대한 익명 조사 등으로 갑질과 비위에 대한 전수조사·감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