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늘어났지만…돌파감염 20%까지 증가
백신 접종률 늘어났지만…돌파감염 20%까지 증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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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차 접종률 국내 인구 54.5%… 18세 이상 성인 63.4%
정부 “성급한 방역완화 경계…점진적·단계적 일상회복 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다음달 초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을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있지만 돌파감염 비중이 20%를 넘어서며 ‘방역체계’ 위험신호가 켜졌다.

특히 ‘수요일(화요일 확진)=신규 확진자수 급증’ 패턴이 되풀이 되면서 개천절 연휴기간 1500명대까지 떨어졌던 확진자수는 또다시 2000명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성급한 방역 조치 완화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한 외국의 사례를 고려해 점진적·단계적인 일상회복 방안을 수립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978만5657명으로 국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77.5%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799만4143명으로 인구의 54.5% 수준이다.

백신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18세 이상 성인만 놓고 보면 백신 접종률은 1차와 2차가 각각 90.1%, 63.4%에 이른다.

당초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 완료를 제시했다.

전체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54.5%)이 한 달 전(34.6%)과 비교해 20%P 가량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방역체계 전환 시점으로 언급한 11월 초까지 목표 접종률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백신을 권고 횟수대로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수는 2028명으로 전날(1575명)보다 453명 급증하며 지난 7월7일(1211명) 이후 92일 연속 네 자릿수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 돌파감염 비중은 20%를 넘어섰다. 9월 넷째 주 돌파감염 비중은 20.8%로 첫째 주 8.6%와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다.

최근 서울 강서농산물도매시장 집단감염 확진자 중 15명, 마포농수산물시장 확진자 중 25명이 돌파감염 사례였다. 또 이날 추가된 군내 확진자 6명도 전원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인구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위드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신규 확진자수가 3000명까지 치솟은 상황을 보면 백신 목표 접종률 달성이 방역체계 전환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위험 요인을 고려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성급한 방역 조치 완화로 확진자, 사망자가 급증한 외국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일상회복을 추진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방역 수칙 준수와 접종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