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제보사주 의혹' 박지원 국정원장 수사(종합)
공수처, '제보사주 의혹' 박지원 국정원장 수사(종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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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대상 중 박 원장만 입건… 조성은과 공모 의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제보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6일 공수처에 따르면 수사2부(김성문 부장검사)는 전날 박 원장을 국가정보원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제보 사주’ 의혹은 박 원장과 조성은씨가 공모해 윤석열 전 총장과 관련한 ‘고발 사주’를 제기했다는 의혹이다.

‘고발 사주’는 윤 전 총장이 일부 여권정치인, 기자들이 형사고발 되도록 야당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이다. 윤 전 총장 측근 검사가 이를 김웅 의원에 전달하고 김웅 의원이 자신의 당인 야당에 또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측근 검사로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지목되기도 했다.

사건 제보자는 조씨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서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조씨가 보도 전 박 원장과 호텔에서 식사를 한 점 등이 드러나면서 공모가 의심됐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지난달 13일 박 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씨, 성명불상의 인물 등 3명이 고발 사주 의혹에 관해 언론사 등에 제보를 모의했다며 공수처에 고발장을 냈다.

조씨가 뉴스버스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는 과정에 박 원장이 배후로 있었다는 주장이다. 고발 혐의는 국정원법·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

이어 윤 전 총장 측은 15일 박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연루된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을 언급한 것이 경선 개입이라며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이미 해소된 의혹을 다시 꺼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관여했다며 박 원장을 국가정보법·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추가 고발한 것이다.

윤우진 사건은 윤 전 총장이 측근 윤대진 검사장의 형인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하고 그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박 원장 관련 2차례 걸쳐 고발인 조사를 벌이는 만큼 직접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