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화천대유 회계·자금 담당자 조사…김만배 소환 임박
檢, 화천대유 회계·자금 담당자 조사…김만배 소환 임박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0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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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화천대유 회계‧자금 담당 이사 참고인 소환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의 회계·자금 담당 임원 등을 소환해 조사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화천대유에서 회계 및 자금을 담당해 온 A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A 이사를 상대로 화천대유의 설립 자금 출처와 대장동 개발 수익금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곽상도 의원의 아들 B씨에게 지급한 퇴직금(50억원)과 관련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화천대유의 직원 퇴직금 규모, 퇴직금 정산 방식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A 이사 외에도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임직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이번 주 중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알려진 천화동인(화천대유 100% 소유) 1호의 이한성 대표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성남도시개발공사 황호양 전 사장도 소환해 조사했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사업자 선정을 하고, 직후 사장으로 부임한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화천대유의 개발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개발사업2팀장 C씨도 조사했다. C씨가 소속됐던 개발2처는 앞서 2015년 전략사업실이 공모지침서를 작성할 당시 ‘민간사업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가 이후 이 조항을 삭제한 의견서를 재차 제출했다.

검찰은 C씨를 상대로 공모지침서에서 초과이익 환수조항을 삭제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하나은행 컨소시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시 심사에 참여한 개발1처장 D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D씨는 유 전 기획본부장 측 인사로 알려졌다.

검찰의 조사가 계속되면서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대주주 김만배씨의 소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 원대의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 및 뇌물 수수 혐의(8억원 상당) 등으로 유 전 본부장을 구속 조치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에게서 사업 초창기부터 개발 이익(25%)을 받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한 사업 구조를 조성(공모지침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등)한 후 올해 1월 예상 수익 700억원 가운데 5억원을 먼저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추가 조사를 벌인뒤 뇌물공여자 측인 김만배 씨를 소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 유 전 본부장 및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해 보강 조사를 진행했다.

김만배 씨는 유 전 본부장 측에 뇌물을 건넨 의혹 외에도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로비 의혹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특수목적법으로 알려진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공한 녹취파일에는 김만배 씨 등이 정치인,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350억원(로비 명목)을 지출했다는 정황이 담겨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자 E씨도 곧 소환할 계획이다.

E씨가 대주주로 있는 위례자산관리는 지난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에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시행사 ‘푸른위례프로젝트’ 내 자산관리회사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