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尹주변 수사 속도…김건희·윤우진 소환 임박했나
檢, 尹주변 수사 속도…김건희·윤우진 소환 임박했나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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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혐의 3명 사전 구속영장 청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비롯해 윤 총장의 측근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관련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혐의를 받는 A씨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건희 씨는 해당 사건에서 자금 조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012∼2013년 도이치파이낸셜(도이치모터스 자회사)의 전환사채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은 최근 권오수(도이치모터스) 회장 측과 김 씨 간의 자금 전달 과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관련 단서를 포착, 연계된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법원이 지난달 29일 A씨에게 ‘도주·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어 이번에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는지 여부에 따라 구속 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관련된 ‘스폰서’ 의혹과 관련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윤 전 서장은 법조계에서 ‘大尹’·‘小’尹이라고 칭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으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는 전날 윤 전 서장의 측근인 낚시터 운영업자 B씨를 구속했다.

B씨는 인천 지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종사하는 C씨로부터 각종 인허가 로비한다는 명목 하에 여러차례에 걸쳐 총 6억여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중 수표 1억원을 윤 전 서장과 함께 수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 전 서장은 스폰서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법조인이나 세무당국 관계자들을 소개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총장 측근들이 연루된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청구됨에 따라 1년여를 이어온 김건희 씨와 윤 전 서장과 관련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김 씨와 윤 전 서장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유력 대권주자(윤 전 총장)가 연루된 사건인 만큼, 조사 시기 및 방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치적인 논란(선거와 관련해 영향을 줄 수 있다는)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건 수사를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