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박영수 인척 사업가에 100억 건넸다
화천대유 김만배, 박영수 인척 사업가에 100억 건넸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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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전 특검. (사진=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검.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인척에 100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까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박 전 특검의 인척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50)씨에게 전달했다. 

이씨는 2018년까지 코스탁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직으로 재직했다. 박 전 특검은 2014년 1~2월 A사의 사외이사로 일하다 퇴직했다. 

일각에서는 이씨와 박 전 특검이 인척 관계인 만큼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가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씨가 다른 업체에서 빌린 돈 20억을 갚기 위해 김씨에게 자금 조달을 요청했으나 김씨가 100억원을 건넸다는 점에서 의혹이 일고 있다. 

김씨 측은 이에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사업과 관련해 이씨가 100억을 요청에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이 개입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박 전 특검에게 건나간 돈은 없다. 분양대행업을 하는 이씨가 사업자금으로 빌려 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씨이게 흘러간 자금과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 중이다. 

한편 화천대유는 경기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 사업자 공고를 낸 시기인 2015년 2월 설립됐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부터 연 2억을 받으며 고문 변호사로 있다가 2016년 말 국정농단 수사 특검으로 임명되면서 고문직을 그만뒀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 직원으로 수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는데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를 시세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