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헝다,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1.8조 수혈
디폴트 위기 헝다,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1.8조 수혈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9.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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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징은행 지분 19.93% 매각 계약 체결
비핵심 자산 추가 처분으로 자금 확보 전망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사진=상하이 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센터 건물 밖 회사 로고 모습. (사진=상하이 EPA·연합뉴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자회사 은행 지분을 일부 매각하기로 하면서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모면할 수 있게 됐다. 

헝다는 중국과 홍콩 증시 개장 직전 낸 성명에서 자회사 보유 중국 성징은행(盛京銀行) 지분 19.93%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성징은행 시총은 615.77억 홍콩달러(약 9조4000억원)로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된다면 헝다는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한 불을 끄며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350조원대 부채를 진 헝다가 디폴트를 피하고 사업을 정상화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 이번 성징은행 지분 매각 발표는 헝다가 이날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헝다는 지난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2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추가로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자금 확보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핵심 계열사 중 전기차 자회사 헝다자동차를 샤오미 등 다른 회사에 넘기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폴트를 선언하고 부동산 사업 전체나 일부분을 국유기업에 넘기게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사태를 관망하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헝다를 파산하게 내버려 둘 것인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