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호텔⑧] 새 단장 롯데호텔 월드, 스테이케이션에 제격
[이달의호텔⑧] 새 단장 롯데호텔 월드, 스테이케이션에 제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9.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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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대응 리노베이션 객실·라운지 6월 선봬
'브레드 이발소' 객실 전면배치…라이프스타일 반영
롯데호텔 월드 전경. 객실과 클럽라운지를 중심으로 1차 리뉴얼해 지난 6월1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 전경. 객실과 클럽라운지를 중심으로 1차 리뉴얼해 지난 6월1일 첫 선을 보였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는 30여년 이상 서울 잠실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올 6월 재개관했다. 패밀리 이용객과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객실을 지향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스마트호텔’을 표방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공을 들여 친환경 호텔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눈길을 끈다.

◆아이 동반 이용객 취향저격 ‘캐릭터룸’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길은 막혔지만 대신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쉼을 원하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멀리 가지 않고 근거리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회현상)’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은 자신 또는 가족의 시간적·경제적 여유에 맞춰 짧게는 1~2일에서 길게는 한 달가량 보내는 경우가 많다. 호캉스를 비롯해 캠핑과 글램핑, 차박 등 이용경로도 다양하다. 

서울 잠실상권 대표 호텔인 롯데호텔 월드도 개관 33주년을 맞아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트렌드를 반영했다. ‘88서울올림픽’에 맞춰 문을 연 롯데호텔 월드는 테마파크 롯데월드와 아시아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로 구성됐다. 이곳은 수준 높은 응대 서비스와 롯데 브랜드 특유의 친근함,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레저·체험·휴식을 제공하며 서울의 대표 리조트형 비즈니스호텔로 오랫동안 명성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즈니스·글로벌 여행객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돌입했고, 올 6월1일 새 단장한 객실과 클럽 라운지를 선보였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가족단위 호캉스족을 고려한 객실 배치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를 활용한 캐릭터룸 12실을 배치시킨 점은 롯데호텔 월드가 재개관으로 어떤 변화를 꾀하려 고민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호텔 월드가 캐릭터룸을 전면 배치한 점은 패밀리 고객층을 확실히 끌어들이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롯데호텔 월드의 로비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의 로비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어린 자녀 동반의 패밀리 고객을 위해 기획된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 내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어린 자녀 동반의 패밀리 고객을 위해 기획된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 내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 창가 모습. 석촌호수 뷰가 빼어나다. [사진=박성은 기자]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 창가 모습. 석촌호수 뷰가 빼어나다. [사진=박성은 기자]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엔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밀크바오밥' 어메니티가 비치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엔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밀크바오밥' 어메니티가 비치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캐릭터룸엔 아이가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욕실 거울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캐릭터룸엔 아이가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욕실 거울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호텔 21~22층에 위치한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룸은 더블과 싱글 침대 각각 1개로 구성된 디럭스 패밀리 트윈실이다. 소파베드와 벙커베드(2층 침대)를 놓아 3~4인 구성의 가족단위 고객에게 넉넉히 투숙할 수 있고, 아이에게도 새로운 숙박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침구류부터 액자, 인형 등 객실 곳곳에 캐릭터를 배치해 아이 눈을 즐겁게 하고, 욕실 어메니티도 연약한 어린이 피부를 고려해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밀크바오밥’을 사용했다. 해당 객실을 투숙하면 캐릭터 수제쿠키와 컬러링 키트 등을 특전으로 제공해 머무는 동안 아이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부모에겐 편리함과 여유로움을, 미래 잠재고객인 아이에겐 친근함과 경험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게 롯데호텔 월드 캐릭터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캐릭터룸은 내년 5월까지 예약할 수 있다. 

객실은 크게 디럭스·스위트·클럽 플로어·캐릭터룸 4종으로 구분되며 총 255실, 19가지 타입으로 세분화해 이용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데 주력했다. 객실에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석촌호수와 같은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가 들어선 도심 뷰를 만끽할 수 있다. 

이중 스위트룸은 살균청정 기능을 더한 몰리큘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와 샤워 후의 물기를 빠르게 건조시키는 에어샤워를 도입해 위생과 청결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 홈헬스케어 의료기구 브랜드인 세라젬의 안마의자와 온열기도 설치돼 투숙객 건강을 고려했다.

호텔 어메니티는 ‘빠니에데썽스(PANIER DES SENS)’다. 빠니에데썽스는 유네스코 지정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프랑스 프로방스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다. 

인테리어는 세계적인 호텔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가 맡아 ‘심플 앤 모던(Simple & Modern)’ 콘셉트로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롯데호텔 월드는 리뉴얼을 통해 객실에 2층 침대 등을 비치하며 패밀리 고객의 새로운 숙박경험을 제공한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는 리뉴얼을 통해 객실에 2층 침대 등을 비치하며 패밀리 고객의 새로운 숙박경험을 제공한다. [사진=박성은 기자]
디럭스 스위트룸 내부 거실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디럭스 스위트룸 내부 거실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는 프랑스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빠니에데썽스(PANIER DES SENS)’를 어메니티로 도입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는 프랑스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빠니에데썽스(PANIER DES SENS)’를 어메니티로 도입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관계자는 “조선시대 때 양잠을 해서 지어진 ‘잠실’이란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고치였던 옛 모습을 벗어내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얻는 나비처럼 지역의 헤리티지(유산)와 현대적인 감각을 고루 녹였다”고 설명했다. 

◆어메니티 요청 AI 스피커로 더욱 간편 

롯데호텔 월드의 또 다른 변화는 비대면과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를 강조한 것이다. 객실 4곳 당 1곳 꼴로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도입해 음성으로 냉·난방과 조명, 온라인 스트리밍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어메니티 등 객실용품 서비스를 간편하게 요청할 수 있다. 1층 로비에선 서비스 도우미인 딜리버리(배달) 로봇이 시범 도입돼 웰컴 어메니티를 제공한다.   

또, 서울 명소와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컨시어지’와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고, 미팅룸엔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한 스마트TV와 전자칠판 겸 사이니지TV를 구비했다.  

호캉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럽라운지에선 충분히 여유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텔 28층에 위치한 클럽라운지엔 태블릿 기기로 편리한 독서환경을 제공하는 ‘엘-라이브러리(L-Library)’가 있다. 교보문고와 제휴한 6만여권의 이북(E-book)을 무료 열람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밍 서비스로 신문과 잡지 구독, 유튜브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애프터눈티와 해피아워(디너와 주류), 조식 등의 먹거리는 웰니스(Wellness,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 트렌드에 따라 후무스·포케와 같은 이국적이면서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 해피아워 때 운영되는 라이브 스테이션은 매일 메인 메뉴를 변경하며 다채로움을 강조했다. 

롯데호텔 월드 객실 4곳 중 1곳 꼴로 AI 스피커인 '기가지니'가 도입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 객실 4곳 중 1곳 꼴로 AI 스피커인 '기가지니'가 도입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1층 로비의 배달(딜리버리) 로봇. [사진=박성은 기자]
1층 로비의 배달(딜리버리) 로봇.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의 클럽 라운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의 클럽 라운지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F&B(식음) 시설로는 간판인 중식당 ‘도림(32층)’과 서울 3대 호텔뷔페 중 하나인 ‘라세느(2층)’, 베이커리 ‘델리카한스(1층)’, 바&라운지 ‘브라세리(1층)’가 있다. 고품격 광동요리를 선보이는 도림은 점심특선 등의 반응이 좋고, 양장피전채·송이우육을 포함한 도림의 인기메뉴들로 구성된 ‘중식 다이닝 박스’를 드라이브 스루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라세느는 9개의 즉석요리 코너에서 150여 가지의 한·중·일·양식을 맛볼 수 있는데 양갈비와 랍스터, 초밥이 시그니처 메뉴다. 

롯데호텔 월드는 가을을 맞아 다양한 패키지를 운영하며 ‘홀리데이 에피소드’를 추천했다. 객실 1박과 전복해물파전·동동주 세트 등으로 구성된 해당 패키지는 투숙 후 이벤트에 응모하면 유명 골퍼 강다나 프로와 18홀 라운딩 참가 또는 원포인트 레슨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골린이(골프+어린이)’를 자처하는 호캉스족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라벨 없는 생수 비치…친환경 선도

롯데호텔은 월드점을 포함한 전 점에 ESG 경영을 강화하며 가치소비(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성향)를 지향하는 MZ세대 호캉스족과 뜻을 같이 했다. 1차 리노베이션을 마친 롯데호텔 월드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외기냉수 냉방설비를 도입했다. 동절기엔 냉동기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차가운 외부 공기로 식힌 냉각수를 호텔 배관에 유입해 냉방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연간 10만 킬로와트시(Kwh) 이상의 전력 절약이 기대된다. 

또 지난 7월부턴 객실에서 제공되는 무료 생수를 무(無)라벨 제품으로 교체했다. 국내 브랜드 호텔업계에선 첫 사례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라벨을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연간 약 300만병 이상(2019년 소비량 기준)의 생수 용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것은 물론 폐페트병 분리배출이 쉬워져 재활용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월드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 월드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사진=호텔롯데]
ESG 강화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턴 객실에 무(無)라벨 생수가 도입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ESG 강화 차원에서 지난 7월부턴 객실에 무(無)라벨 생수가 도입됐다. [사진=박성은 기자]
롯데호텔 월드의 야경.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 월드의 야경. [사진=호텔롯데]

한편 롯데호텔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있게 이용하려면 무료 멤버십 ‘롯데호텔 리워즈’에 가입할 만하다. 롯데호텔 월드도 리워즈 회원을 위한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얼리버드 20일 전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합리적으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리워즈 가입 후 100일 이내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투숙하면 10달러(약 1만2000원) 상당의 1000포인트를 추가로 적립 받는다. 리워즈 포인트는 롯데면세점에서 사용하거나 엘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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