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백신접종 어쩌나”… 학부모들 고심 깊어진다
“우리 아이 백신접종 어쩌나”… 학부모들 고심 깊어진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9.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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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부터 만 12~17세 접종 시작… 개별예약·자율접종 방식
심근염 등 이상반응 우려… 미접종 불이익·부작용 보상 등 난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만 12~17세(2004~2009년생)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접종이 다음 달 18일부터 시작된다.

접종 여부는 학생 본인과 학부모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어 강제성은 없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만큼 당연히 접종을 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3의 경우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만 12세 이상 접종 허가가 난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다만 이들은 고3과 달리 학교 단위 단체접종이 아니라 희망하는 학생만 부모의 동의를 받아 개별적으로 접종할 수 있다.

앞서 지난 8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식약처가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해 12∼17세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면서 청소년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은 여전하다.

화이자 등 mRNA 백신이 이상반응, 특히 어린 남학생들에게 심근염·심낭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울 양천구의 한 학부모는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도박하듯이 접종하기는 싫다”며 “아이들에게 어떤 알레르기가 잠재돼 있는지 모르는 데다 심근염·심낭염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대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미접종자로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교에서 강제 접종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해도 또래집단 사이에서는 접종 여부를 갖고 따돌림이 발생하거나 학원 등에서 미접종자를 받지 않는 식의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부작용 위험성을 학부모에게 전적으로 지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대한 충분한 보상 방안 없이 높은 접종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분을 좀 더 보완해 궁극적으로 가야 할 ‘위드 코로나’ 준비를 위해 국민 전체가 자발적 접종을 마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