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대사 "대북 적대정책 철회 시 기꺼이 화답 준비"
北 유엔대사 "대북 적대정책 철회 시 기꺼이 화답 준비"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9.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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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사진=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자국에 대한 적대정책을 철회할 경우 이에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이어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현 단계에서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김 대사의 판단이다.

김 대사는 또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며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미국의 잘못으로 돌렸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 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조선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침략을 막을 자위적 권리가 있고,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지만 누구를 겨냥해 쓰고 싶지 않다"면서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