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일본車…한국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기지개 켜는 일본車…한국서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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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ES' 출시…스포츠 모델 라인업 강화
토요타 '뉴 시에나'·혼다 '뉴 CR-V' HEV 선보여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이 지난 27일 출시한 ‘뉴 ES 300h’(왼쪽)와 ‘뉴 ES 300h F SPORT’(오른쪽)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렉서스코리아]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이 지난 27일 출시한 ‘뉴 ES 300h’(왼쪽)와 ‘뉴 ES 300h F SPORT’(오른쪽) 앞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사진=렉서스코리아]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그동안 ‘노 재팬(NO JAPAN)’ 여파로 움츠러들었지만, 하이브리드(HEV) 신차를 내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내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6828대를 판매한 렉서스코리아는 지난 27일 7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 ‘뉴 ES’를 공개했다. 렉서스는 뉴 ES 판매 시작으로 국내에서 올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렉서스는 국내 시장서 지난 2019년 1만2241대를 판매했지만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연간 8911대로 하락했다.

렉서스의 올해 판매량 확대는 지속적인 하이브리드차 출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렉서스는 현재 판매 자동차 중 99%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내수 판매는 16만1450대로 전년대비 63.4% 증가했다.

렉서스가 지난 27일 선보인 뉴 ES의 세부 모델도 ‘뉴 ES 300h’ 등 모두 하이브리드차다. 특히 렉서스는 스포츠 패키지 모델 ‘뉴 ES 300h F SPORT’를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하이브리드차 성능에 대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를 필두로 국내 시장 판매 확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토요타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 [사진=이성은 기자]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렉서스의 ES 모델은 지난 2012년 국내에 선보인 이후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 셀링카로 선정됐다”며 “ES 300h의 누적 판매는 5만대를 넘는 등 많은 한국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내년 국내 시장에 ‘UX’ 전기차(EV)와 ‘NX’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선보인다.

렉서스 외에도 토요타, 혼다 등 타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도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437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한국토요타는 올해 4월 국내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2022년형 ‘뉴 캠리’를 출시했다. 뉴 캠리는 세부 모델 XSE, XLE, LE가 모두 하이브리드며 가솔린 모델은 XLE 단 1종만 내놨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소비자 대상 시승회와 레이싱 클래스, 온라인 이벤트,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골퍼 홍보대사 선정 등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 8월 누적 2532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38.9% 증가한 혼다코리아도 올해 ‘뉴 CR-V 하이브리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혼다는 이들 신차 출시 이후 전국 규모의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며 국내 소비자의 혼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경험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후 혼다는 지난 6월 서울, 경기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신규 서비스 네트워크 오픈 계획을 밝히며 국내 시장 판매 확대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자동차들은 판매 주력 모델이 대부분 하이브리드로 출시됐다”며 “지난 2019년 시작된 불매운동 이후 잠시 주춤했던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른쪽).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른쪽). [사진=혼다코리아]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