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한복판서 ‘중대재해’…삼표 성수공장서 '사망'
[단독] 서울 한복판서 ‘중대재해’…삼표 성수공장서 '사망'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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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제기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추진 중 사건발생
국감 앞두고 기업 총수들 '안전경영 실종' 이슈 확대 예고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전경.[사진=삼표 유튜브 홍보영상 화면 캡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전경.[사진=삼표 유튜브 홍보영상 화면 캡처]

삼표그룹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엔 서울 한복판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업 총수들에 대한 안전사고 책임이 이슈화 된 상황에서 안전경영은 여전히 뒷전이란 지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용역 직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삼표 측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 중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서울숲 옆에 1977년부터 레미콘 공장이 가동돼 환경 문제 등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된 곳이다. 이에 공장부지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돼 이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공장 부지는 현대제철 소유로 이전하게 될 경우 보상비만도 몇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삼표그룹 내 계열사 공장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열사 삼표시멘트의 강원 삼척공장에선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1년간 3건의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한 유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업장 안전관리 부실 의혹’ 등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알렸지만 삼표 측 사고는 계속 됐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지난해 8월 노동청 특별감독결과 471건의 시정명령까지 받았다.

이에 삼표는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검토했지만 이날 또다시 중대재해사고가 터졌다.

일각에선 삼표그룹을 이끄는 정도원 회장의 안전경영 실종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도원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인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정도원 회장의 딸 정지선씨와 정의선 회장은 부부사이다.

특히 재계에선 대그룹 총수에게만 집중된 중대재해사고 재발방지 대책 규명을 중견그룹으로도 확대해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