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롯데쇼핑'…매장 구조조정 이어 인적 쇄신에 방점
뼈를 깎는 '롯데쇼핑'…매장 구조조정 이어 인적 쇄신에 방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9.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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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수익성 기반 비효율 점포·사업정리 속도
롯데마트·롯데백화점, 희망퇴직 실시…젊은 피 수혈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관 전경[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공간과 조직문화에 대한 혁신을 꾀해 재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를 구조조정해 수익성을 개선한 데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세대교체를 통한 반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기존과는 전혀 다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유통시장을 지속 선도하기 위해 분주하다.

롯데쇼핑은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백화점(옛 롯데쇼핑센터)을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이후 도심형 아울렛, 할인점, 슈퍼마켓 등으로 사업 확장·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롯데쇼핑은 최근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국내 유통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그간의 노하우 기반으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 비효율 점포와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와 관련해 2020년 초 총 700여개 점포 중 약 30%인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 자산 운영·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다는 포부다.

롯데쇼핑은 또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론 올해 8월 신규 출점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꼽을 수 있다. 동탄점은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F&B(식음료)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워 볼거리·즐길 거리 조성에 힘썼다.

롯데쇼핑은 아울러 롯데백화점 본점 1층을 명품 매장으로 꾸미는 등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고 있다. 동시에 롯데마트를 ‘점포 기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물류 거점화 실현’이란 가치에 따라 온·오프라인 통합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문화 변화도 꾀하고 있다.

마트사업부는 올해 1월 H&B(헬스앤뷰티) 사업을 통합, 롯데마트 점포 내 전용 매대를 설치해 롭스 상품을 배치·판매하고 있다. 이커머스사업부는 올해 8월 e커머스(전자상거래) 조직을 롯데온에 집결, 업무 효율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롯데쇼핑은 세대교체로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마트사업부는 올해 3월24일부터 2주간 정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창사 23년 만에 처음이며 이때 80여명이 롯데쇼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사업부는 이후 세 자릿수로 MZ세대 신입사원들을 채용했다.

백화점사업부는 창사 42년 만에 처음인 9월23일부터 10월8일까지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백화점사업부는 인적부문의 혁신을 위한 결정이라며 희망퇴직 규모 수준으로 MZ세대 인력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이외에도 2019년 3월부터 만 24~39세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러한 롯데쇼핑의 움직임이 2022년 임원인사 등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그간 조직을 흔들 만큼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변화가 없었는데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혁을 위한 파격적인 임원인사가 올해 단행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사진=롯데쇼핑]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