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살 ‘할머니 코끼리’ 18년만에 태국 귀향… "여생 편안히"
72살 ‘할머니 코끼리’ 18년만에 태국 귀향… "여생 편안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2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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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요. (사진=연합뉴스)
빵 요. (사진=연합뉴스)

납치돼 팔린 72살 먹은 코끼리가 18년 만에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갔다.

27일 연합뉴스는 ‘빵 요’라는 이름의 72살 할머니 코끼리가 주인이 벌인 18년간의 법정 투쟁 끝에 고향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방콕포스트 말을 빌려 전했다.

빵 요는 2003년 1월 중순 도둑에 의해 태국에서 푸껫의 한 조련 시설로 몰래 팔렸다. 도둑은 빵 요를 140만 밧(약 5000만원)에 팔았다.

이를 알게 된 코끼리 주인 촙 리앙응언씨는 관련 자료를 모아 해당 시설에 보내 자신이 코끼리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설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촙씨는 이때부터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18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지난주 대법원이 이 코끼리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한다고 판결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빵 요는 판결 후 곧 고향으로 향했다. 트럭에 실린 빵 요는 25시간 여정 끝 고향인 동북부 수린주로 가 주인 촙씨와 재회했다.

빵 요는 랏차망갈라 공과대학 수린 캠퍼스 코끼리 연구 센터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촙씨는 “빵 요는 나이가 많다. 편히 쉴 필요가 있다. 빵 요는 누구도 태우지 않을 거고 일하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끼리 평균 수명은 60년 안팎이다. 최장수 코끼리는 88살로 기록됐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