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실업률, 아직 코로나 유행 이전 회복 못해"
"조정 실업률, 아직 코로나 유행 이전 회복 못해"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27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모호해진 실업자 개념 확장 추정해 실제 실업률 추산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호해진 실업자 개념을 확장 추정한 결과, 코로나19 '조정 실업률'은 아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7일 BOK이슈노트 '코로나19와 실업률 하향편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실업률은 다른 고용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다른 지표에 비해 예외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로 불가피하게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고려한다면, 실제 실업률이 공식 통계보다 더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이번 조정 실업률의 의미를 해석했다.

한국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업 제한, 육아 부담, 자가격리 등 형태로 구직 활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실업자 조건 중 '구직활동' 여부를 '취업희망' 여부로 완화해 실업자 개념을 확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확장 실업률과 공식 실업률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추정해 코로나19 조정 실업률을 계산한 결과 이는 공식 실업률보다 평균 0.29%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차장은 "인구구조 측면에서는 여성 및 청년층에서 조정실업률과 공식 실업률 격차가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는 여성 및 청년층이 코로나19 확산기에 구직 활동에 한층 더 제약을 심하게 받았음을 시사한다. 

다만 한국은행은 조정실업률과 공식 실업률 간의 괴리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