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정치권 로비 없어…빌린 회삿돈 운영비로 사용"
화천대유 대주주 "정치권 로비 없어…빌린 회삿돈 운영비로 사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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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정치권 로비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27일 오전 9시55분께 서울 용산경찰서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정치권 로비)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0여명으로 추정되는 초호화 법률고문단 구성과 관련해서도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 뜻하지 않게 구설에 휘말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김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473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돈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빌린 회삿돈은) 운영비로 썼다”며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 순차적으로 바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분이 산재를 당했다”면서 “프라이버시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퇴직금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퇴직 처리가 안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경찰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를 소환해 돈을 빌린 경위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은 이후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다시 빌린 혐의를 받는다.

화천대유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해 출자금의 1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