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5명중 2명 미혼…남성은 2명 중 1명 '싱글'
30대 5명중 2명 미혼…남성은 2명 중 1명 '싱글'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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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발표
모든 연령 미혼 인구 비중 증가…30대 6.2%p 급증
(자료=통계청)
1990년~2020년 성별 미혼인구 비중(30∼39세) (자료=통계청)

최근 5년간 모든 연령에서 미혼 인구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증가 폭이 가장 컸는데, 5명중 2명 이상이 결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미혼 남성 비율은 역대 최초로 50%를 넘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국내 15세 이상 인구는 4395만8000명으로 5년 전인 2015년(4272만4000명)보다 123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배우자가 있는 인구는 전체 55.9%인 2457만5000명으로 5년 전(2389만9000명)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미혼 인구 역시 늘었다. 5년 전 1337만6000명이었던 15세 이상 미혼 인구는 지난해 1368만8000명으로 31만2000명 증가했다. 다만 15~19세 미혼 인구가 74만6000명 줄면서 전체 미혼인구 비중은 5년 전(31.3%)보다 0.2%p 감소한 31.1%로 조사됐다.

15~19세를 제외한 20대 이상 미혼 인구와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20~29세는 29만1000명, 40~49세는 27만8000명, 50~59세는 23만명, 30~39세는 13만3000명 미혼 인구가 늘었다.

연령별로 미혼인구비중을 살피면 30~39세가 2015년 36.3%에서 지난해 42.5%로 6.2%p 급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40~49세가 13.6%(2015년)에서 17.9%(2020년)로 4.3%p, 50~59세가 4.9%(2015년)에서 7.4%(2020년)로 2.5%p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이와 함께 20~29세는 1.5%p, 60~69세는 1.0%p, 70세 이상도 0.3%p 미혼 인구 비중이 늘었다. 

결혼적령기 세대인 30대의 미혼 비중 급증에 대해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일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고, 이전부터 이어진 (30대의) 미혼 추세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30대 미혼 인구 비중은 지난 1990년 6.8%에서 1995년 9.1%, 2020년 13.4%, 2005년 21.6%, 2010년 29.2%, 2015년 36.3%, 2020년 42.5%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성별에 따라 미혼 인구 비중을 살폈을 때 지난해 30대 남성 50.8%가 미혼으로 조사돼 사상 처음 미혼자 비중이 기혼자 비중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5년 44.2%에서 6.6%p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30대 미혼여성 비중도 28.1%(2015년)에서 33.6%(2020년)로 5.5%p 늘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적령기가 과거보다 늦어진 영향과 함께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 인구·가구 기본 항목 조사'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 전국 20% 표본 가구에 대해 조사원 면접 및 인터넷, 모바일, 전화로 집계된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혼인상태별 인구 외에 △교육정도별 인구 △사회활동별 인구 △생활비 원천별 인구 △활동제약 및 돌봄 △반려동물 현황 등도 포함됐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