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동 여파 ‘본격화’…거리두기 재연장 ‘무게’
추석연휴 이동 여파 ‘본격화’…거리두기 재연장 ‘무게’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27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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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9시까지 2339명…신규확진 2500~2600명 안팎
일요일 기준 최다…방역당국, 이번주 감염발생 추이 ‘촉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연휴 기간 가족‧친지 모임과 인구 이동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신규 확진자수는 연일 25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검토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서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현행 조치(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재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정부가 백신접종률 상승과 함께 공언했던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시점 역시 당초 10월 말에서 늦춰질 가능성도 크다.

27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2339명으로 밤 사이 확진자수에 따라 이날 신규 확진자는 2500명대에서 많게는 2600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날 집계된 2339명은 직전일 동시간대 2492명보다 153명 적지만 이미 일요일 확진자(월요일 0시 발표) 기준 이미 최다 기록이다. 실제로 지난주 일요일(9월19일) 중간 집계치 1534명 보다 805명 많다.

확진자는 17개 시도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했다. 수도권은 1683명(72.0%), 비수도권은 656명(28.0%)으로 비수도권 비중이 30% 육박하며 연휴기간 비수도권으로의 전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이날 확진자수가 2431명(9월 24일 0시 기준치)을 넘을 경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은 지난 7월 초 시작돼 석 달 가까이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부터 추석 연휴 이후 확산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4차 대유행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5차 대유행’ 기로에 선 상황이다.

무엇보다 먼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방역당국이 접촉자를 추적하고 추가 감염을 차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가 10만명(3월 25일·10만268명)을 넘는 데 약 1년 2개월이나 걸렸지만 20만명, 30만명을 돌파하는 데는 소요된 시간은 각각 130일, 55일에 그쳤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비율도 늘어나 지난 24일 38.0%를 기록한 이후 일별로 38.1%, 38.7%를 나타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족이나 지인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비율도 48.2%에 달했다.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는 이번주 확산세 추이를 지켜보고 다음달 4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관련 지표가 악화되고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2500명을 웃돌면서 당분간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역시 당분간 사적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10월 초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어도 2주간은 사적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