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롯데 vs 글로벌 아코르, 잠실 호텔 대전
토종 롯데 vs 글로벌 아코르, 잠실 호텔 대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9.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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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롯데호텔 월드' 패밀리 호캉스족 특화, 스마트 호텔 탈바꿈
30일 오픈 '아코르 소피텔' 프렌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체험 강조
주 타깃 3040 가족고객 기대 충족·포스트 코로나 서비스 대응 관건
롯데호텔 월드(좌)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우). [사진=호텔롯데, 소피텔 홈페이지]
롯데호텔 월드(좌)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우). [사진=호텔롯데, 소피텔 홈페이지]

서울 잠실권 특급호텔로 30년 이상 랜드마크 자리를 지켜온 토종 롯데호텔 월드에 글로벌 호텔 브랜드 ‘아코르 소피텔’이란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최근 재개관을 통해 가족에 특화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변화를 줬고, 아코르 소피텔도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면서 두 호텔의 서비스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30일 잠실 롯데월드몰 인근에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가 공식 오픈한다. 위치는 옛 잠실 KT전화국 자리다. 

소피텔 앰배서더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이자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에서 처음 운영되는 소피텔 호텔&레지던스 콤보 브랜드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KT에스테이트가 KT 소유의 호텔 건물을 임대하고, 아코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잠실은 서울 강남권의 또 다른 교통·상업·비즈니스 요충지다. 아파트 대단지들과 상권이 복합적으로 혼재돼 비즈니스와 레저 고객층이 풍부하다. 가족 이용객 중심의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잠재 수요도 활발하다. 그간 롯데 계열의 5성급 롯데호텔 월드와 최상위 시그니엘 서울 두 곳이 잠실 상권을 활발히 공략 중이었다. 

하지만 아코르 소피텔이 잠실에 진출하면서 토종 호텔과 글로벌 브랜드 간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객실 가격대와 서비스, 콘셉트 등을 고려할 때 시그니엘 서울보단 롯데호텔 월드와 아코르 소피텔 간에 직접적인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88서울올림픽에 맞춰 문을 연 롯데호텔 월드는 올해로 개관 33년째를 맞는 역사 깊은 특급호텔이다. 뛰어난 교통 접근성은 물론 다양한 연회장과 회의실을 갖췄고, 대형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센터 ‘롯데월드몰’과 연결됐다. 이 같은 장점들로 비즈니스·레저·체험·휴식을 동시에 누리는 서울의 대표 리조트형 비즈니스호텔로 명성이 높다. 

롯데호텔 월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즈니스·글로벌 여행객 수요가 급감하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돌입했고, 올 6월부터 객실과 클럽 라운지의 새 단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호캉스족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225곳의 객실을 19타입으로 세분화한 가운데 가족이용객에 특화한 객실을 신설한 점은 눈에 띄는 특징이다. 소파베드·벙커베드(2층 침대) 등을 배치해 가족이용객의 여유로운 투숙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토종 애니메이션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인기 높은 ‘브레드이발소’ 캐릭터룸을 전면 배치시켜 어린이 이용객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새로운 숙박경험을 선사하는데 중점을 뒀다. 

롯데호텔 월드의 대표 객실인 ‘브레드이발소’ 캐릭터룸.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 월드의 대표 객실인 ‘브레드이발소’ 캐릭터룸.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 월드 라운지.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 월드 라운지. [사진=호텔롯데]

클럽 라운지는 6만여권의 전자책(e-book) 열람이 가능한 ‘엘-라이브러리’와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 콘텐츠 시청 등의 편의 서비스를 강화했고, 먹거리 메뉴도 웰니스(Wellness,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 트렌드에 맞춰 이국적이면서 건강한 음식들을 집중 배치했다. 딜리버리(배달) 로봇과 객실 내 인공지능(AI) 스피커 도입, 서울 명소와 맛집 정보를 전달하는 스마트 컨시어지 서비스와 같은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는 롯데호텔 월드가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탈바꿈하며 패밀리 고객층까지 확실히 흡수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재개관 첫 달인 6월엔 매주 주말(금·토)마다 만실을 기록하며 호캉스족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단 평가가 나온다. 

최희만 롯데호텔 월드 총지배인은 “비즈니스와 휴식, 대규모 관광·쇼핑 콤플렉스와 연계한 즐거움까지 모두 담아내는 도심 속 호텔의 새로운 이정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자로 떠오른 아코르 소피텔은 지상 32개층·지하 4개층 등 총 36개층 규모에 스위트룸을 비롯한 객실(403개)과 레지던스(160개)를 포함해 총 563객실로 운영된다. 객실과 레지던스가 결합된 아코르 소피텔 콤보는 브랜드 고향인 프랑스 파리와 서울 두 곳만 있다. 

공식 오픈 전이라 구체적인 운영방식과 콘셉트는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다만 ‘Live The French Way(프랑스식으로 즐기자)’란 호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감성의 고급스러우면서도 모던한 라이프스타일을 투숙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객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객실. [사진=해당 홈페이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로비. [사진=해당 홈페이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로비. [사진=해당 홈페이지]

소피텔 서울 개관을 공식화했던 지난 2019년 8월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부사장은 “소피텔 서울은 프랑스 디자인과 음식, 예술과 문화, 웰빙에 대한 열정을 이용객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하며 프랑스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강조했다. 

업계는 토종 롯데와 프랑스 아코르 간의 잠실권 호텔 경쟁에서 코로나19 이후 주 타깃이 된 패밀리 고객과 MZ세대를 어떻게 공략할지가 관건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 색채가 강한 잠실은 경쟁자가 진입하기엔 문턱이 높았지만 글로벌 브랜드 진출로 롯데호텔 입장에선 긴장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자녀가 있는 3040세대 호캉스족의 기대를 잘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소피텔은 콘셉트상 범강남권의 소득수준이 높고 유럽문화를 선호하는 호캉스족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며 “롯데호텔 월드는 롯데월드·롯데월드몰 등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재개관에 따른 강점을 적극 어필한다면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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