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램 424억 들여 실증사업 돌입…2023년 상용화 목표
수소트램 424억 들여 실증사업 돌입…2023년 상용화 목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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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분야 핵심기술 확보…친환경 수출상품 육성
수소 연료전지 트램이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소 연료전지 트램이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전철의 대안으로 부상하는 ‘수소트램’을 오는 2023년 상용화하고 친환경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실증 사업에 돌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하는 수소전기트램 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하기 위해 올해 9월부터 오는 2023년 말까지 4대 분야 핵심기술 확보를 목표로 한다.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분야는 현대로템이 주관하고 중소 철도부품업계 5곳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내년까지 수소트램에 탑재할 모터, 제동장치 등을 제작한다. 오는 2023년에는 제작된 부품을 통합해 수소트램 실차를 제작하고 성능을 검증한다.

수소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요소 부품기술 분야는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수소차 부품 전문기업과 대학 7곳이 참여한다.

자동차연구원과 전문기업, 대학들은 내년까지 넥쏘용 수소연료전지를 구매해 높이를 낮춰 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로 개조한다. 또 객차지붕마다 설치된 다수의 수소 저장용기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플렉서블(Flexible) 고압튜브 등 요소 부품을 개발한다.

수소트램은 수소차와 달리 승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연료전지와 저장 용기가 지붕에 탑재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수소트램 기술기준과 주행성능평가 기술 분야는 국내·유럽의 열차안전성 기준 충족 여부를 검증한다.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과 운영기술 분야에서는 수소트램용 수소충전소 구축, 최적주행패턴 실증을 진행한다.

실증 사업을 마치면 오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을 양산해 국내·외 판로를 개척한다. 국내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한다. 해외 판로 개척은 유럽, 동남아시아 등 트램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수소트램은 차량 내 탑재된 수소연료전지로 열차 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 전력설비 등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건설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트램의 글로벌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고한 선도기업이 없다. 현재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은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수소차 분야는 세계 수소차 기술을 선도 중이나 다른 모빌리티 분야는 수소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이 수소차 기술을 이종 업종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수송 전 분야에서 수소 모빌리티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