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與 '호남의 선택' 공개… 이재명 '대장동 의혹' 당심 확인
주말 與 '호남의 선택' 공개… 이재명 '대장동 의혹' 당심 확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9.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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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권리당원만 20만명… 호남 1위가 본선행 가능성
'이재명 굳히기냐, 이낙연 뒤집기냐'… 추미애 선전 관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 결과가 주말(25~26일) 공개된다. 

민주당은 지난 21일부터 광주·전남지역 권리당원들의 온라인·ARS 투표를 시작했다. 

22일부터는 전북 권리 당원의 투표가 진행됐으며, 경선 당일인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호남 지역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규모가 전체 71만9000여 명의 30%인 20만3000여 명에 달한다. 

그동안 호남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대선행 티켓을 따왔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 최대 이슈인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반응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것이기도 하다. 

관전 포인트는 이 지사가 과반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굳힐지, 전남 출신의 이 전 대표가 호남의 지지를 발판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낼지 여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은 연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3일 경남을 찾아 '친문' 당심에 호소했다. 친문 표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일대 반전을 이루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경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낙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2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1차적인 목표는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50% 이상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호남에서 조심스럽지만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최종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40% 중반이 이낙연이고 40% 초반이 이재명이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도 "호남 경선의 결과가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고 호남의 향방이 이번 경선을 결정 짓는다"며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5:3으로 지면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끝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정치적 논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거티브 혹은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말을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은 이에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 후보를 불리하게 하려는 가짜뉴스는 허위사실공표, 후보자비방, 선거방해, 명예훼손은 물론 헌정 질서 파괴행위"라고 했다. 

이 지사가 지난 21일 대장동 개발 의혹 해명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언급한 '수박' 발언을 둘러싸고도 양측 간 갈등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수박'이라는 표현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남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 지사 측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일상 용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호남 경선에서는 '3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