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진단키트 미 국방부에 공급
셀트리온, 코로나19 진단키트 미 국방부에 공급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9.2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매사업 공급업체 선정…내년 9월16일까지 최대 7382억 규모
"기술력과 공급능력 인정, 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대외 신뢰도 제고"
디아트러스트[이미지=셀트리온]
디아트러스트[이미지=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가 최대 7382억원 규모로 미국 국방부에 공급된다.

셀트리온은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가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이 진행하는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 구매사업에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Celltrion DiaTrust COVID-19 Ag Rapid Test)’를 보유하고 있다.

디아트러스트는 다른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N단백질과 S단백질에 각각 결합하는 두 가지 항체를 적용해 민감도와 특이도를 개선한 제품으로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추가 장비 없이 검사 후 감염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민감도 93.3%, 특이도 99.0% 수준의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

디아트러스트는 사용 허가에 따라 의료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POCT(Point-Of-Care Test) 용도, 가정용 자가진단키트(Over-The-Counter) 용도로 구분된다. 이번 계약 제품은 POCT 용도다.

셀트리온USA는 빠르면 다음달 1일부터 군시설, 요양원, 지역검사소, 주요 시설물 등 미국 내 2만5000개 지정 조달처로 디아트러스트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주(週)단위 공급을 시작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9월16일까지로 계약금액은 상황에 따라 최대 738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이번에 선정된 공급업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셀트리온은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미국방부 대규모 조달사업에서 한국 기업이 최대 규모로 계약을 따낸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이번 입찰에 ‘미국산 우선 구매법(Buy American Act)’이 적용된 상황에서도 계약을 따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은 미국기업 제품 또는 미국 내 생산제품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에서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법으로 꼽힌다. 때문에 기존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은 주로 미국 일부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해 왔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과 자유무역협정(FTA) 가입국이라는 점에서 최소 입찰 요건을 충족해 입찰에 참여, 심사 끝에 한국업체 처음으로 미국방부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대규모 공급자 선정됐다.

셀트리온은 또 미국 국방부의 철저한 검증으로 셀트리온의 품질, 생산, 공급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앞서 올해 4월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디아트러스트의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해 품질·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은 공동개발사이자 제조사인 휴마시스의 대규모 시설을 기반으로 한 충분한 생산능력, 셀트리온USA이 지난 3년간 미국 시장에서 올린 의약품 유통실적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품질·가격도 주효했다고 부연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준이 까다로운 미 국방부 조달사업에 공급업체로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셀트리온의 기술력과 공급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각해지는 만큼 이번 공급계약 이행에 집중해 셀트리온 진단키트 제품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