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프트웨어(SW) 기업 사이벨럼(Cybellum)의 추가 인수합병(M&A)을 결정했다.
LG전자는 최근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의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인수가 확정된 지분은 63.9%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일부 주식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최종 지분율과 투자금액은 주식매매절차가 마무리되는 연말에 확정된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2000만달러 규모의 신주투자계약(SAFE)도 맺었다. 해당 투자금액은 내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사이벨럼의 기업가치가 약 1억40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LG전자가 이 기업 인수에 들이는 비용은 약 1억1000만달러(1297억8900만원)로 추산된다. 사이벨럼은 LG전자에 지분을 매각한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기존 경영진도 그대로 유지된다.
LG전자의 이번 인수는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가 목적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재편하며 미래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고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어 올 7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LG전자는 이번 사이벨럼 인수를 통해 전장사업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조기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최근 기술 발전과 더불어 보안을 위협하는 유형도 점차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는 수많은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설계, 개발, 운행 등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사이버보안이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란 뜻이다. 이에 자동차 사이버보안의 국제 기준이 강화되고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사이벨럼의 사이버보안 역량을 활용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신뢰도 높은 부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 파트너’라는 전장사업 비전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점차 커지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사이벨럼 인수는 미래 커넥티드카 시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온 LG전자의 사이버보안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명이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했고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솔루션 역량을 갖고 있다. 또 다수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업체, IT솔루션 기업과 협업하며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