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빠르면 11월 테이퍼링, 내년 금리 인상' 가닥
FOMC '빠르면 11월 테이퍼링, 내년 금리 인상' 가닥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09.23 0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의 종료 후 "테이퍼링 곧 시작, 내년 중반 끝낼 것" 입장 밝혀
기준금리 일단은 동결...점도표 상 인상 필요 의견 급증 나타나
미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 연방준비제도)
미 연방준비제도 청사. (사진=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완화를 끝내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해 시행됐던 경기 부양책이 이제 종료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은 2022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발표를 다루면서,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이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이미 CNBC가 진행, 22일 기사에서 소개한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대부분 11월 중 테이퍼링이 결정되고, 12월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준금리는 일단 동결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처럼 제로금리에 가깝게(현재 금리 0.00∼0.25%) 동결하기로 했다.

CNBC는 "지난 6월 FOMC에서는 위원 중 2023년 첫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이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더 많은 인원이 내년 금리 인상으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위원 중 절반이 내년 금리 인상을 예상했을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 점도표에 따르면 2023년에도 지금 같은 제로금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답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18명의 위원 중 9명이 2022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연준은 코로나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낮춘 5.9%로 전망했다. 6월 당시 전망치는 7.0%였다. 물가상승률은 종전 예측(3.0%)보다 0.7%p 더 높은 3.7%로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상황은 연준 위원들의 이번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은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인플레이션 진척도 테스트를 충족했다고 결론지은 위원이 과반수였는데, 여기에는 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변수는 고용률 회복이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6.7%에서 지난달 5.2%로 떨어졌다. 올 8월까지 약 47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으나, 부족분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준은 채권 매입을 줄이는 기준보다 더 엄격하다"면서 "고용 문제는 현재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위한 시험대에 선 상황"이라고 개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