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3%↓…부동산업체 헝다 파산 우려에 부동산주 급락
홍콩 증시 3%↓…부동산업체 헝다 파산 우려에 부동산주 급락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9.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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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기부동산·항기조업부동산 등 10% 넘게 떨어져
부동산주 급락에 은행·보험주도 4~9% 동반 하락
(자료=홍콩증권거래소)
(자료=홍콩증권거래소)

중국의 부동산업체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파산 우려설을 둘러싼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전망에 홍콩 증시가 급락했다.

20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821.62p(3.30%) 떨어진 2만4099.14로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헝다 주가는 장중 한때 2060(약 19%)까지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280으로 전일(2540)보다 0.260(10.24%)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헝다그룹 외에도 신홍기부동산(-10.34%), 항기조업부동산(-13.19%), 신세계발전(-12.27%) 등 다른 부동산 업체 주가도 10% 넘게 떨어졌다.

헝다 위기가 커질 수 있단 우려로 보험과 은행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핑안보험(-5.78%), AIA그룹(-4.94%), 초상은행(-9.38%), 중국건설은행(-4.07%) 등 대부분 보험, 은행주는 4~9%대 급락을 기록했다.

이처럼 홍콩증시 급락의 배경이 된 헝다그룹 위기에는 지난해 말 기준 1조9500억위안(한화 약 350조원)에 달하는 부채가 있기 때문이다. 헝다그룹은 중국 당국이 금융 리스크 축소 및 주택 가격 안정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 피치 사는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8350만달러에 달하는 채권이자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해 투자등급을 'CCC+'에서 'CC'로 하향조정해 파산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위험이 현실화되면 부동산 위험을 넘어 금융시스템 붕괴로 연결되면서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연내 헝다의 채권만기물량이 없다는 점에서 오는 23일 이자납입여부가 단기 헝다 위험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