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공략 강화...지점확대 '승부'
우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 공략 강화...지점확대 '승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9.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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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2016년 2108억원에서 작년 1조676억원으로 406%↑
전문영업점 2019년 9개→2020년 15개→2021년 1분기 20개
(사진=신아일보DB)

우리카드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공을 쏟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전기차 대중화 영향 등으로 약 4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가맹점 수수료 악화로 수익 다각화를 꾀해야 할 카드업계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 인수를 완료해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 영업점 확대, 통합 자동차 금융 플랫폼을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자동차 할부금융을 운영하는 6개(신한·삼성·국민·롯데·우리·하나)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6996억원)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자산 규모는 신한카드(3조6027억원)가 가장 크다. 이어 국민(3조4838억원), 우리(1조1669억원), 롯데(1조321억원), 삼성(5977억원), 하나(574억원) 등의 순이다.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은 캐피탈사들이 주도해 왔다. 실제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중 69% 이상은 현대캐피탈이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며 이같은 모습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전년 동기(649억400만원)보다 9.21% 늘어난 708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들이 주도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카드 최근 5년간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규모는 2016년 2108억원에서 2017년 5472억원, 2018년 8778억원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7065억원 소폭 둔화됐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조원 벽을 넘어 1조67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대비 406.41%(8567억원)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지점 확대로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을 공략 중이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자동차 전문 영업점 '캐피탈 지점'은 모두 20개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9개에서 머물던 캐피탈 지점은 작년 한 해동안 6개가 늘면서 15개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만 5개가 추가되면서 20개로 증가했다. 

지점 수 확대로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또한 2019년 4846억원에서 2020년 6928억원으로 42.96%(2082억원) 증가했다. 

캐피탈 지점은 운수·물류·렌터카 등 대형 법인 영업과 수입차 판매법인에 대한 제휴 영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 초에는 캐피탈 영업부를 본부로 격상하며 오토금융본부로 재편됐다.

이와 함께 우리카드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완료하며,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아주캐피탈 경영권 지분 74%에 대한 인수 절차를 완료하고 12번째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카드의 통합 자동차 금융 플랫폼 '우리WON카'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카드와 캐피탈, 은행 등 그룹 내 모든 자동차 대출을 통합해 여러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우리카드 자동차 할부금융은 할부는 물론 오토리스 및 장기렌터카 등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을 제공한다"면서 "앞으로도 수입 신차 딜러사 제휴 확대, 신차 오토금융(복합할부 및 카드할부) 확대 등 적극적인 자산 확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보람 기자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