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92%, 화재 발생 '골든타임' 내 도착 못 해
고속도로 터널 92%, 화재 발생 '골든타임' 내 도착 못 해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9.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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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 상황 시 소방대 통행로 확보 방안 등 마련해야
지난 3일 오전 3시45분경 경남 진주시 남해고속도로 진주1터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3시45분경 경남 진주시 남해고속도로 진주1터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전국 고속도로 내 터널의 92%가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인 7분 내 소방대가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고속도로 관리 주체인 도로공사가 위급 상황 시 소방대의 통행로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전국 고속도로 내 총 1090개 터널 중 92%인 1002개소가 화재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인 7분 이내에 소방대가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송언석 의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터널별로 소방대 도착시간을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 송 의원이 이를 분석한 결과, 전국 고속도로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소방대가 현장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12.5분으로 조사됐다. 

송 의원은 이 시간마저도 도로공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길찾기 서비스를 통해 도착 시간을 임의로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사고 발생 시에는 교통 상황에 따라 소방대 도착 시간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도로공사는 터널별 소방대 도착 시간을 인터넷 길찾기가 아닌 정확한 실측으로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내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235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12명이 사망했고 760명이 부상을 입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