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㉒] 쏘카 박재욱 vs 그린카 김경봉, 공유차 '넘버1' 경쟁
[CEO戰㉒] 쏘카 박재욱 vs 그린카 김경봉, 공유차 '넘버1' 경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17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이용자에 적극 구애…관건은 수익성 확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 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박재욱 쏘카 대표(왼쪽)와 김경봉 그린카 대표(오른쪽). [이미지=고아라 기자]
박재욱 쏘카 대표(왼쪽)와 김경봉 그린카 대표(오른쪽). [이미지=고아라 기자]

박재욱 쏘카 대표와 김경봉 그린카 대표는 공유차 시장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쏘카와 그린카는 이용자 경험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차량을 증대하기 위해 투자를 꾸준히 이어왔다.

각각 이재웅 전 쏘카 대표와 김상원 전 그린카 대표에게 바통을 이어 받은 박 대표와 김 대표로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중책이 주어진 셈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재욱 쏘카 대표와 김경봉 그린카 대표의 생존경쟁은 치열해진다.

쏘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637억원, 영업손실 430억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공유차량 이용시간은 36% 늘었다.

쏘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반 대중교통 보다 공유차를 이용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쏘카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쏘카는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이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운행을 멈춰 어려움을 겪었다. 타다는 쏘카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승차 공유서비스다. VCNC는 개정안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해 헌법재판소로부터 지난 6월 합헌 결정을 받았지만 기존 서비스를 재개하긴 어려워졌다.

당시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VCNC 대표였던 박 대표는 개정안이 통과한 지난해 3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쏘카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박 대표는 여객운수법 개정안으로 서비스에 제동이 걸린 ‘타다 베이직’ 이외 가맹택시 ‘타다 라이트’ 등 다른 타다 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을 출시하며 수익성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쏘카 전용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 출시,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적립 등 제휴, 쏘카와 타다의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 출시 등으로 공격적인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쏘카 관계자는 “운영 최적화·효율화를 통해 지난해에도 수익 구조를 많이 개선했다”며 “그동안 차량을 운영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배치 등을 발전시켜 가며 수익 구조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카는 지난해 공유차 업계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그린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44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거뒀다.

그린카는 차량을 직접 구매하는 쏘카와 달리 모회사 롯데렌탈과 위·수탁계약을 통해 차량을 운영하며 탄력적인 운영·배치로 효율성을 높였다.

그린카의 지난해 연간 렌탈수익, 위·수탁관리 매출, 중고차 판매 수익 등을 합한 영업수익은 448억4500만원이다. 이 중 위·수탁관리 매출은 367억7000만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약 82%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7월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른 김경봉 대표는 롯데렌탈에서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어 그린카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그린카는 기아 신형 ‘스포티지’ 200대 신규 투입, 방문세차 예약서비스 ‘세차클링’ 출시 등 수익성 확대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호텔과 공유차를 한 번에 이용하는 ‘베드앤드카(Bed&Car)’ 쿠폰 패키지 등 제휴 프로모션과 고비용 저수익 차고지 폐쇄, 2030세대 등 주요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린카 관계자는 “(김 대표 취임 후) 제휴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별도 혜택을 제안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