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굴·조개껍데기 부원료 재활용 '맞손'
포스코-현대제철, 굴·조개껍데기 부원료 재활용 '맞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09.1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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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각 석회부산물 혼합 생석회 제조 기술 확보
포스코(위)와 현대제철(아래) 로고.
포스코(위)와 현대제철(아래) 로고.

굴이나 조개껍데기 등 패각 폐기물이 제철공정 부원료로 재탄생한다. 버려진 패각 약 92만톤(t)을 제철공정에 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41만t 감축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3억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전남 여수 패각 가공 전문업체 여수바이오가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패각 재활용환경성평가승인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패각이 소결공정 과정에서 사용되는 석회석의 성분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여수바이오와 활용방안을 연구해왔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적합한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이며, 석회석은 소결광의 형태를 구성하고 성분을 조절한다.

패각은 연간 30만∼35만톤(t) 정도 발생하지만 그동안 활용처가 제한돼 어촌 지역에 방치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남·전남 어촌에 패각 폐기물 92만t은 수년째 방치돼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철공정에서 패각을 재활용해 지역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회석 대체재 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경제성 확보도 가능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도 패각 재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7월 수산부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패각 폐기물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산업 경제성 향상과 연안환경보호를 골자로 하는 5개년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제도, 연구·개발(R&D), 인프라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패각 공급업체, 패각 산지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히 협업해 폐자원 선순환을 통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