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불안하지만…한국 동조화 가능성↓
중국 경기 불안하지만…한국 동조화 가능성↓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16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이투자 "대미·대유럽 수출액 최고치 경신…중국 의존도 감소"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8월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또 다시 쇼크 수준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지만, 작년 팬데믹 이후 국내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한 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차별화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전월 증가율인 6.4%는 물론 시장 예상치 5.8%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8월 고정투자 증가율 역시 1년 전 대비 8.9% 증가해, 전월 증가율(10.3%)과 시장 예상치(9%)를 모두 밑돌았다. 

심각한 것은 소비 경기다. 8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2.5%에 그치면서 7월 8.5%와 시장 예상치 7% 수준에 크게 미달했다. 특히, 소비를 대변하는 자동차 판매의 경우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소비 부진을 주도했다.

다만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경제와 중국 경제간 동조화 현상이 약화될 수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펜데믹 이후 국내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한 까닭이다. 한국의 대미 및 대유럽 수출액 합계액이 지난 8월 기준으로 대중 수출액을 넘어섰고, 무엇보다 미국 경기 호황에 기반한 대미 수출 호조가 현재 우리 수출 실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작년 펜데믹 이후 국내 수출의 대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대중국 수출액은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2018년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미 및 대유럽 수출은 월간 수출액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미 및 대유럽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수출 경기가 대중국 의존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음은 한국과 중국간 경기 및 금융시장 동조화 현상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