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못 받는 파리바게뜨…가맹점주 "불법파업에 3400여 점주 불안"
빵 못 받는 파리바게뜨…가맹점주 "불법파업에 3400여 점주 불안"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9.16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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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차량 200여대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 참여
화물연대 "과도한 업무량, 증차 요구했지만 묵살"
SPC "지난달 2대 증차, 피해 손해배상 청구할 것"
광주 한 가맹점주 청와대 국민청원 어려움 호소
어느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파리바게뜨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최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의 빵 공급은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매장 대부분의 빵 공급은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빵 배송차량 200여대가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전체 배송차량의 30%가량이지만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배송차량의 물류센터 진입을 가로막으면서 매장 빵 공급이 제 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 화물연대 파업의 시작은 앞서 이달 3일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지역 노조 파업이었다. 화물연대는 과도한 업무량으로 광주공장 화물노동자들이 증차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단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SPC그룹은 지난달에 차량 2대를 증차했다며 화물연대 노조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SPC그룹은 파업에 참여한 운수사와 계약 해지는 물론 관련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단 방침이다. 

한편 광주의 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는 앞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로 추정되는 이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해당 홈페이지 캡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로 추정되는 이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 [해당 홈페이지 캡쳐]

이 가맹점주는 “최근 광주지역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이 10일 넘도록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물품들이 늘어나 점포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파업 원인이 불분명함에도 화물연대는 파업을 종료하는 조건으로 손해배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본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이번 사안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다른 물류센터까지 연대파업으로 확대하려고 있어 전국 3400여개의 가맹점포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