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총회 계기 '화이자 대표' 접견
문 대통령, 유엔총회 계기 '화이자 대표' 접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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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AZ·큐어백 대표 이어 주요 백신회사 대표 다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사진=연합뉴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76차 국제연합(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계기로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에서 화이자 회장을 접견하고,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그간의 코로나 백신 공급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내년도 백신의 안정적 공급과 향후 협력 관계 확대를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큐어백 대표 접견에 이어 이번 화이자 회장 접견으로 글로벌 주요 백신 회사 대표를 모두 직접 만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관련해선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후속 조치 일환"이라며 "원부자재 협력과 연구·개발 협력 등 양국 백신 기업·연구기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한 팬데믹 대응에 공동 기여하고, 백신 자주권 확보 및 글로벌 백신 허브로의 조기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뉴욕에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 SDG 모먼트(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또 베트남·슬로베니아와의 양자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미국 ABC 방송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SDG 모먼트는 국제사회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유엔의 연례행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개회 세션에 초청된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서, 전 유엔 회원국을 대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를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참여한다. 빈곤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SDG 달성을 위한 미래세대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할 방침이다.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회담 이후 두 번째다.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슬로베니아가 금년 중 주한 대사관 개설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개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슬로베니아는 금년 하반기 EU(유럽연합) 의장국을 수임 중이다. 청와대는 이번 회동이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모색하고,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EU 공조 강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로,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축 노력에 대한 사무총장의 적극적 지지를 확인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또 기후변화, 평화 구축, 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유엔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이후 베트남과 처음 대면 개최하는 정상회담이다. 금년 4월 푹 주석 취임 이후 양 정상 간의 첫 대면 회담으로서 베트남 신 지도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게 청와대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선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과 포용적 회복을 위한 한국 정부의 대응 구상과 정책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유엔 가입 30주년을 맞아 향후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해 나가겠단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와 협력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단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국제사회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ABC 방송 인터뷰에선 이번 유엔 총회 주요 의제인 기후변화와 팬데믹 극복, 이를 위한 미래세대와의 소통 등을 주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21일 뉴욕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호놀룰루로 향발한다.

22일 펀치볼 국립묘지 헌화 및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 추서식에 참석하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도 자리한다.

또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행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본국으로 봉송하고, 하와이에 모셔져 있는 국군 전사자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에서 글로벌 위기 극복과 다자주의 증진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한다"며 "분쟁 지속, 코로나19, 기후변화, 불평등 심화 등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의 구상을 제시하고, 정책적 노력을 소개함으로써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부각했다.

BTS와의 공동 행사 참여를 두고선 "글로벌 현안 해결에 대한 미래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고, 청년의 희망과 더 나은 세계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표명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쏜 것과 관련해 유엔 총회 연설에 영향이 미칠지 여부에 대해선 "연설문 초안은 작성했지만, (행사가) 실시되기 전까지 계속 검토가 되고, 또 수정도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답했다.

덧붙여 "앞으로 어떻게 연설문이 수정될지 이런 부분은 지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마지막까지 연설문이 다듬어지고 수정된다는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부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