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도서]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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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회사상연구원)
(사진=사회사상연구원)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에 대한 연구서가 출간됐다.

15일 사회사상연구원에 따르면 이 책은 네이션, 내셔널리즘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족, 민족주의라는 용어가 그 의미에서 일치하지 않는 사실과 이로 인한 문제들을 적시한다. 그리고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게 됐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민족, 민족주의가 무엇이며 네이션, 내셔널리즘이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한 다음, 이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민족, 민족주의라고 함에 따라 사회와 국가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민족이라는 용어가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진 말이며, 이 말의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민족이라는 말은 네이션을 표현하기에 적절치 못한 말이며 이렇게 잘못된 말을 사용하게 된 것은 만드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기 때문임을 밝히고, 그 과정을 설명한다. 원래 국민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어야 했지만 영어와 독일어의 전환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저자는 민족은 그 말의 의미상 네이션과 크게 다르며, 국민이라는 용어 또한 네이션에 대한 번역어가 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이들 용어가 자발성 주체성을 가치로 하는 네이션의 개념을 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민족, 민족주의라는 용어를 대상으로 이를 잘못된 것으로 확실하게 주장하고 그 말이 만들어진 과정에서의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말을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민족이라는 말을 좋게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인식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저자는 민족이라는 용어를 딱새둥지의 뻐꾸기에 비유한다. 민족이 네이션의 자리를 차지해 네이션의 근대적인 가치를 가리고 전근대적인 가치를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민족, 민족주의는 19세기 후반 일본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네이션, 내셔널리즘을 번역해 만든 말이다. 그런데 그 의미와 개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밝혀내고 있다. 용어 도입당시 혼선이 있었음을 찾아내고 그 과정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렇게 민족은 처음부터 잘못된 말이며, 이런 잘못된 말을 사용함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한다. 민족, 민족주의라는 말이 네이션, 내셔널리즘을 제대로 대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교류되는 학문에서 그 연구가 어렵고 일상적인 소통에서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더욱 중요한 것은 민족이라는 말이 우리의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부정적인 영향들을 열한 개 항목에 걸쳐 열거하고 있다.

저자는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민족이라는 용어의 민족통합의 긍정적인 의미는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족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 월등히 크며, 이 민족통합 효과조차 다른 용어로도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나라 사람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서 민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으며, 적절한 용어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체용어로서 국인(國人)을 제시하고 있다. 국인(國人)은 나라사람이라는 말로서 한국인, 미국인과 같이 원래 네이션의 개념이다. 이는 나라의 주체자로서 나라의 주인을 의미해 전근대적이고 수동적인 의식의 민족이라는 말의 반대편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저자 조영정 연구원장은 내셔널리즘 전문연구자로서 이미 '미국의 내셔널리즘', '일본의 내셔널리즘', '중국의 내셔널리즘', '국인주의 이론' 등의 연구서를 발간한 바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