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 대면 정상회담 제안 거절”
“시진핑, 바이든 대면 정상회담 제안 거절”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9.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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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15일 연합뉴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시 주석과 90분간 통화에서 대면 회담을 제의했지만 시 주석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말을 빌려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요청으로 두 정상은 10일(미국시간 9일) 90분간 통화했다. 7개월 만의 통화다. 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대응, 기후변화, 북핵 등 현안을 공유했다. 협력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의견 일치를 봤으나 중미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미중관계 대한 인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군사와 경제 면에서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를 보였고 시 주석은 미국이 중국 압박 정책을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미국이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관계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시 주석은 반응하지 않고 미국이 중국을 향해 덜 거친 어조를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실상 정상회담 제안을 거절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미국 관리는 중국이 계속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시 주석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봤다. 실제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전인 지난해 초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중국을 떠나지 않았다.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정상회담에도 시 주석은 불참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