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中왕이에 "베이징올림픽, 北과 관계개선 전기되길"
문 대통령, 中왕이에 "베이징올림픽, 北과 관계개선 전기되길"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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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미 대화 재개 노력하는데… 北 호응 안 해"
왕이 "정치적 의지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 이룰 것"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 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왕 부장과의 접견에서 "동계올림픽의 직전 개최국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왕 위원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완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아직 호응해 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의 대화 복귀 견인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을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왕 위원은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발전을 언제나 지지하는 입장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접견에서 왕 부장에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는 양국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에 직결되는 사안으로, 양국의 대기 질이 가시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한중 당국 간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왕 부장은 "시진핑 주석도 녹색,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최근 베이징의 공기질도 좋아졌다"며 "한국과 환경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덧붙여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며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예시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