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수도권 확산세…지자체들 추석연휴 '전전긍긍’
심상찮은 수도권 확산세…지자체들 추석연휴 '전전긍긍’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09.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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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자제 당부·임시선별진료소 운영…감염확산 차단 ‘총력’
거리두기 피로감 증가에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만실’ 행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수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지자체들은 추석연휴 비수도권으로의 전파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임시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고향 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추석연휴 특별방역 대책’에 나섰지만, 이미 강원도 등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곳곳은 만실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80명으로 지난 9일(2049명) 이후 6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권은 165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이후 최다를 기록하며 지역발생 비중도 80.5%으로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70%대를 깨고 80%를 넘어섰다.

추석 연휴(9.19∼22)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수도권의 재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연휴기간 인구 이동선을 따라 수도권의 감염세가 비수도권으로 전파될 우려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자체들은 곳곳에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KTX 역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하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충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근무체제로 가동하고 이동자제 분위기 조성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 활동에 나섰다. 특히, 대중교통 요충지인 청주 오송역에는 지난 3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도 연휴 기간 코로나19 상담 콜센터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가동해 의료와 방역 공백을 최소화 한다.

광주시 역시 종합상황실을 비롯해 시청 임시 선별검사소, 5개 구청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콜센터를 연휴 기간에도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성묘를 추진하기도 했다.

전남 장흥군은 지난 9일 장흥공설공원묘지에서 합동 성묘를 개최했고, 경북도는 납골당 등 봉안시설의 온라인 성묘를 홍보했다.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곳곳은 연휴기간 예약이 완료되며 연휴기간 관광객 증가를 예고했다.

강원도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는 객실 중 96%가 예약됐고,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는 200여개 객실이 한 달 전부터 예약 마감됐다. 휘닉스 평창 역시 지난달 하순부터 예악 문의가 빗발치면서 980여개 객실 예약이 끝난 상태다.

전남 진도, 신안 유명 리조트나 여수의 유명 펜션도 연휴 기간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높아진 탓에 연휴기간 관광지 방문 수요가 늘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귀성객이나 수도권 관광객에게 가급적 방문 자제를 유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피로감이 높아진 탓에 무작정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방역을 강화하고 임시선별검사소를 늘려 진단검사를 통해 확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