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윤' vs '무야홍' 대치전선 확대… 네거티브 과열 양상
'어대윤' vs '무야홍' 대치전선 확대… 네거티브 과열 양상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9.15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1차 컷오프 실시… 윤석열·홍준표 등 2차전 돌입
신경전 과열 양상에 정홍원 "소의 집착 말아야" 우려 표명
이준석 "지금 선거하면 우리가 진다" 청년 표심 확보 당부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경선 첫 컷오프(탈락)를 실시, 후보를 8명으로 추리면서 강자들의 대치 전선도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영남과 청년층 표심이 '대세론' 공고화의 관건이 된 가운데 '어대윤(어짜피 대세는 윤석열)'과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 사이를 뚫고 선방할 후보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전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 2차 경선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는 탈락했다.

생환한 후보는 16일을 시작으로 6차례 방송토론을 펼친다. 판세를 바꿀 수도 있는 '후보들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후보 간 공방도 심화할 예정이다.

다만 지도부와 당 선관위에선 후보 간 설전이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우려를 경고하고 있다. 실제 후보 간 신경전은 갈수록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만났을 당시 홍준표 의원 선거 진영의 인사가 동석했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직접 나서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며 "그런 니전투구 싸움에 내 캠프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경선에 몰입하다 보면 대의를 잊고 소의에 집착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지금의 나라 사정을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같은 날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저는 매일 여론조사 표를 놓고 엑셀을 돌리는데, (경선에) 개입은 안 하지만 후보와 당 상태를 분석한다"며 "우리 당은 내일 투표한다면 결코 이기지 못하는 지지율을 갖고 있고, 젊은 세대에 멀어지는 경향성을 가진 후보도 있다"고 고언했다.

이 대표는 또 "정말 내년 선거가 녹록지 않다"며 당내 후보들에게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는 건 각자 지역과 직역에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그게 없으면 우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제가 당대표가 된 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38~42%에 걸쳐 있는 경우가 많고, 더불어민주당은 3~4%포인트 정도 낮은 경향성이 있다"며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현재 상황으론 지고 있는 것"이라고 실정도 부각했다.

이 대표는 현재 대국민 광고 공모전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30대 공감을 이끌어야 정권교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심도를 높이려는 만큼 위험도 역시 비례할 수밖에 없다. 후보 간 공방 수위에 따라 민심이 대거 이탈할 공산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2차 컷오프는 다음달 8일이다. 4명을 선출하고, 11월 5일엔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