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코로나19 동반성장 '낙제'…골목논란 카카오 오히려 '반등'
애경, 코로나19 동반성장 '낙제'…골목논란 카카오 오히려 '반등'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9.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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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2020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발표…낙제점 미흡 10개사 공표
문어발 사업 비 카카오 1년새 등급 상승…"지난해는 높은점수 받았다"

최우수기업 ‘36개사’…삼성전자 10년연속‧SKT 9년연속으로 1‧2위 차지
2019 최우수 LG전자는 사라져…공정위 조사 사항 있어 유예 12월 발표
제67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사진=동반위]
제67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사진=동반위]

애경그룹을 대표하는 애경산업이 공시대상기업집단 대기업 중 유일하게 동반성장 낙제점을 받았다. 반면 최근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함께 김범수 의장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진행 중인 카카오는 ‘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15일 제67차 동반위원회를 개최하고 ‘2020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위는 최우수 36개사, 우수 63개사, 양호 70개사, 보통 19개사, 미흡 10개사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대기업의 자발적 동반성장이 필요했지만 애경산업을 비롯한 10개 기업은 동반성장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는 결과다.

미흡 평가를 받은 기업은 애경산업, 서원유통, 신성이엔지, 심텍, 에스트라오토모티브시스템, 일진글로벌, 타이코에이엠피, 타타대우상용차,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한국콜마다.

이들 기업은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미흡 등급이 부여됐다고 동반위는 설명했다. 이 중 애경산업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공정거래협약 평가 미참여 외에도 동반위의 체감도 조사를 위한 협력사 명단을 미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 관계자는 “관련법과 운영요령에 근거한 자료제출 요청권을 시행했지만 이들 기업은 협력사 명단과 미제출 사유 등을 최종 제출하지 않았다”며 “법령과 요령에 따라 제67차 동반위에 보고하고 대외에 공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기업 이슈 중심에 선 카카오는 '우수'를 받았다. 카카오는 최근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는 중이며 김범수 의장은 계열사 지정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검찰에 고발당할 위기에 놓였다.

상황은 이렇지만 카카오는 이번 동반성장 평가에서 오히려 한 단계 상승하는 성적을 받았다. 동반위 관계자는 “2019년 동반성장에서 소극적이던 카카오가 지난해에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카카오 협력사 체감온도 조사에서도 점수가 오르는 등 지난해 동반성장 평가는 전체적으로 올라 이 같은 평가가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반성장을 가장 잘 실행한 최우수 기업은 삼성, LG 등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이 휩쓸었다. 총 36개사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 중 3년 이상 연속 최우수를 받은 최우수 명예기업은 20개사로 축약됐다. 삼성전자 10년, SK텔레콤 9년, 기아 8년, 현대트랜시스,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SK주식회사 각 7년, LG화학이 6년, 네이버, LG이노텍, SK에코플랜트가 5년 연속 최우수 동반성장 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코로나19에도 동방성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19년 대비 크게 변화를 보인 기업은 롯데쇼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BGF리테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2019년 ‘보통’ 등급에서 이번에 2단계를 상승하며 ‘우수’ 등급에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최우수 등급을 받은 LG전자는 이번 평가에서 사라졌다. 공정위 법위반 심의 등으로 행정처분이 확정되지 않은 기업 및 의무고발 요청제도에 따라 검찰 고발된 기업에 포함돼 공표가 유예됐기 때문이다. 공표 유예기업은 12개사로 나타났다.

동반위 관계자는 “LG전자 등 12개사에 대해선 12월 최종 결과를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전자는 명확히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법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LG전자 등은 동반성장 등급이 강등된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