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대의원·권리당원 20만 달해
이재명 공약 발표 이어 잇단 방문… 이낙연 "안전한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1차 슈퍼위크를 마치고 이달 말 '텃밭' 호남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확보로 대세론을 형성한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 것인지가 관심사다.
25일 광주·전남과 26일 전북으로 이어지는 호남 경선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가 전체의 30%에 달하는 약 20만명에 달린 승부처다.
지역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이미 순회경선을 치른 충청(7만6623명), 대구·경북(1만6170명), 강원(1만6292명)을 합친 것보다 두 배 가깝게 많은 규모다.
상징성 큰 당의 지지기반이라는 점에서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흐름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호남 경선 이후인 다음달 3일 공개되는 2차 선거인단 규모는 49만명에 달한다.
이재명 지사는 1차 승부처로 꼽혔던 전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이 지사는 충청, 대구·경북, 강원 지역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의 과반 승리에 이어 호남경선에서도 과반승리를 이끌어 내 본선으로 직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50%를 조금 넘는 '턱걸이 과반'으로 아직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이 지사는 13일 직접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호남 공약을 발표하고, 주중과 연휴 중 연달아 호남을 방문한다.
이 지사에 맞서는 이낙연 전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초반 이 지사에 '더블 스코어'로 뒤지며 격차가 20%p 후반대까지 벌어졌으나 이를 20%p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전 대표는 30%대 초반 득표율을 발판으로, 25~26일 호남 경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서울, 수도권 경선에서 대역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은 불과 1.6% 차이로 이겼다. 노무현 대통령의 표차는 2.3%였다. 촛불혁명이 있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41.1%였다"며 "그토록 어렵게나마 이겼던 것은 세 분 모두 흠 없는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도 민주당의 선택은 명확하다. 민주당답게 흠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더 큰 민주당으로 만들고, 더 큰 승리를 가져오는 확장성 있는 후보여야 한다. 대선은 확장성의 싸움이며, 확장성은 안전한 후보만이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11.67%)를 기록하며 3위에 안착한 점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