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낮춘 현대제뉴인 '세계로, 세계로'
중국 의존도 낮춘 현대제뉴인 '세계로, 세계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09.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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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수요 급증 탓 중국 매출비중 1년새 감소
현대건설기계, 중남미·아프리카 신시장 수주 확대
현대두산인프라와 시너지 기대, 이집트 절반 목표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캡처]
현대건설기계 굴착기. [사진=현대건설기계 유튜브 채널 영상 화면 캡처]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현대제뉴인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는 중남미·중동·아프리카에서 1년새 성과를 가시화한 가운데,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시너지를 배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상반기 신흥국 시장 매출액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다.

중동·중남미 시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광산 개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건설기계 장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현대중공업그룹은 설명했다. 또 중동·중남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꺾인 내수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을 지역 판매 거점으로 삼고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8월 브라질에서 2500만달러 규모의 굴착기 263대를 수주하며, 브라질 시장 점유율을 2018년 17.8%에서 올해 상반기 19.4%로 끌어올렸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콜롬비아, 카타르에서 총 104대의 건설장비 수주에 성공하며 신흥시장 성장세를 잇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에선 내수 경기침체와 경기부양 속도 조절 정책으로 건설기계 장비 수요가 감소한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으로 편입을 마무리 한 또 다른 자회사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기계와 시너지도 예상할 수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이집트 국방부와 36톤(t) 대형 굴착기 총 28대를 계약하며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집트에서 추가 계약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 수주량은 이집트 전체 건설기계 시장의 50%에 해당하는 250여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시장 점유율을 올해 1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현대제뉴인 자회사로 국내 최대 규모 건설기계업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편입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 간 눈에 띄는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동, 중남미뿐만 아니라 인도, 유럽 등 적극적인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